TV아사히 : <슈퍼전대 시리즈> 30주년. 고시청률 유지. <마지렌쟈>도 호조(好調)◇대단한 슈퍼전대
TV아사히의
<슈퍼전대 시리즈>가 올해로 방영 개시 30주년을 맞이한다. 1975년 방영의 <비밀전대 고렌쟈> 이후, 거의 매년 1작품을 제작해 왔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超)장수 프로그램이다. 현재 방송중인
<마법전대 마지렌쟈>는, 일요일 아침 7시 반이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약 8%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완구 등 관련상품의 매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993년부터는 미국에서
<파워레인저>로 이름을 바꾼 리메이크 버전도 방영되어, 현재는 이 <파워레인저>는 물론 본래의 전대시리즈 더빙판까지 합쳐서 전세계 약 50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토에이[東映] 제작의 슈퍼전대 시리즈는, 등신대의 히어로들이 집단으로 힘을 합쳐 악을 물리친다는 포맷의 히어로 액션 프로그램. 매년 공룡이나 형사물, 닌자물 등등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모티브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구성된, 컬러풀하고 개성적인 히어로들을 배출해 왔다. 알기 쉬운 스토리, 밝은 히어로상(像), 남자아이들이 동경하는 합체로봇 등이 특징으로, 현재는 예전에 팬이었던 어른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함께 시청하는 '2세대 캐릭터'로 자라났다.
29번째 작품인 <마지렌쟈>는 정의의 마법사 5남매가 마법 주문을 외며 적을 쓰러뜨린다는 설정. 가족애와 형제애를 전면에 내세워, 여자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판타지풍의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TV아사히의 외국인 프로듀서 헤드윅 슈렉 씨에 따르면, "트렌드를 찾기 위해 항상 잡지 등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영향인지, 작년 가을 기획단계에서부터 마법을 모티브로 하자는 안(案)이 제출되었다." 어린이 대상 범죄의 증가나 가족붕괴 등의 현실도 감안하여, "'형제나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시청률은 금년 1월에 역대 최고인 9.2%를 기록. 12세까지는 24.4%. 주제가도 오리콘 차트에서 15위까지 올라가, 역대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수년간,
나가이 마사루(<타임렌쟈> 타임레드),
카네코 노보루(<가오렌쟈> 가오레드),
타마야마 테츠지(<가오렌쟈> 가오실버) 등 신인배우의 등용문으로서도 정착. 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이벤트도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세계의 히어로'로
시리즈의 성공에 주목한 미국 제작회사 사반 엔터테인먼트는, 미국판 리메이크를 토에이에 타진했다. 16탄 <공룡전대 쥬렌쟈>의 특촬장면을 그대로 살리면서, 등신대의 전사들과 괴인이 대결하는 수트 액션과 변신 전의 드라마 파트를 미국에서 재촬영하여, 하나로 편집했다. 이 작품은 1993년에 FOX 계열 네트웍에서 <파워레인저>라는 제목으로 방영, 평균 시청률이 3%대를 넘지 못하는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시장에서, 8%라는 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대 붐을 일으켰다.
당시의 담당 프로듀서였던 스즈키 타케유키[鈴木武幸] 토에이 제2영업부장은 "특촬과 액션담당의 수트액터는 일본만이 가진 독특한 예술이다. 미국에서는 같은 예산 갖고 특촬 파트까지 찍는 게 불가능하다. 지금은 특촬감독과 메인 수트액터도 모두 일본인을 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후 매년 신 시리즈가 만들어져, 유럽 각국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2002년에는 제휴업체가 사반에서
디즈니로 변경되어, 미국의 4대 네트웍 중 하나인 ABC 계열에서 방송되고 있다. 금년 3월부터는 플로리다주의 디즈니 월드에도 등장하여, 매일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대활약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 수출의 원조
전대 시리즈는 캐릭터 상품화의 역사도 길다. 스폰서인
반다이는 약 30년간, 토에이와 손을 잡고 프로그램 제작과 상품 전개를 연동시켜 왔다. 상품은 현재, 합체로봇 등의 완구나 어패럴(의류), 생활잡화 등 다방면에 걸쳐 있어, 반다이 그룹의 일본 국내 연간매상은 100억엔을 넘을 정도다.
1993년부터
반다이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에서 상품 전개된 파워레인저는, 말하자면 일본 캐릭터 수출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연간 100억엔을 벌어들이며, 주력상품인 액션 피규어 부문은 항상 전미(全美) 완구 매상 랭킹의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
반다이의 혼고 타케이치[本郷武一] 대표이사는 "파워레인저의 성공은 그 후 <건담>, <포켓몬>, <유희왕> 등 일본 캐릭터 해외진출의 선구적 사례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소자화(少子化)가 진행중인 일본이지만, 프로그램과 캐릭터의 해외전개 면에서 성공을 거둔 전대 시리즈의 활동 무대는, 앞으로도 더욱 넓어질 듯 하다. (기사 작성: 호이즈미 쥰코[保泉淳子])
Translation (C) ZAMBONY 2005